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장형우 교수가 직접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사용하며 경험한 비만 치료 과정을 공유했습니다. 비만을 의지 문제가 아닌 유전·환경 복합 질환으로 바라보는 시각과 함께, 약물 장기 투여에 대한 현실적인 설명이 담긴 영상입니다.

GLP-1 작용 원리와 위고비·마운자로 효과
위고비와 마운자로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이라는 호르몬의 작용 방식을 모방한 비만 치료제입니다. 장형우 교수는 이 약을 "열쇠"에 비유하며 설명합니다. GLP-1이 작용해야 하는 지점에 약물이 열쇠처럼 끼워져 돌아가면, 우리 몸은 GLP-1이 분비된 것으로 착각하고 이에 맞는 동작들을 수행하게 됩니다. 그 결과 식욕이 억제되고, 포만감이 높아지며, 음식을 향한 갈망이 약해집니다.
그러나 교수는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짚습니다. 전체 환자 중 약 10~20%는 이 약물에 아예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GLP-1 작용처에 약물이 열쇠로 맞아 들어가지 않도록 되어 있는 유전자 변이 때문입니다. 이 약 없이 생활하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비만 치료라는 목적에서는 이 약이 맞지 않는 것입니다. 교수는 이러한 분들도 구제받을 수 있도록 관련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임을 언급하며 희망의 여지를 남깁니다.
여기서 한 가지 비판적 시각이 필요합니다. 교수는 약이 듣지 않는 이유를 유전자 변이로 설명했지만, 구체적인 연구 출처나 조건은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GLP-1 수용체 변이와 약물 반응성 사이의 관계는 아직도 연구가 진행 중인 영역이며, 단순히 "유전자 변이"라는 표현이 청중에게 지나치게 단순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증량은 최소 용량부터 최소 4주 이상 맞은 뒤 다음 단계로 올라가야 하며, 부작용이 있을 경우 더 기다려야 한다는 원칙도 중요합니다. 체중 변화가 더디다고 느낄 때는 대사체계에 대한 영향이 서서히 누적되고 있을 수 있으므로, 조급하게 증량하거나 중단하기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변화를 관찰하는 태도가 권장됩니다. 현재 위고비는 5단계, 마운자로는 원래 6단계까지 있으나 국내에는 4단계까지만 도입되어 있다는 점도 참고해야 합니다.
요요 방지를 위한 식단 관리와 시기요법의 한계
장형우 교수는 비만 치료제 사용 중에도 식단 관리, 즉 시기요법(時機療法)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극한의 시기요법"에 대해서는 지속 가능성 측면에서 회의적인 입장을 표명합니다. 극한의 식이 제한은 단기적으로 체중을 더 줄여줄 수 있으나, 유지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결국 요요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교수 본인은 정제 탄수화물을 피하고, 고기를 충분히 섭취하며, 배가 고프지 않은데도 습관적으로 음식을 입에 넣는 행동을 삼가는 방식으로 식단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교수는 정제 탄수화물에 치우친 식사 패턴이 위고비나 마운자로의 효과조차 무력화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떡볶이나 라면 같은 정제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보다, 보쌈이나 삼겹살 같은 단백질 위주의 식사가 비만 치료 관점에서 훨씬 유익하다는 것입니다. 운동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내립니다. 운동만으로 체중을 유의미하게 감량하려면 거의 운동선수 수준의 강도가 필요하며, 현실적으로 생업을 유지하면서 그 수준의 운동을 지속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혈관 건강 개선, 복부 지방 감소, 근육 유지에는 운동이 필수적이므로 무시할 수는 없다고 덧붙입니다.
요요를 완전히 방지하려면 "일상 생활을 못 할 정도의 노력"이 필요하며, 약을 중단한 환자의 약 80%에서 요요가 발생한다는 통계도 제시됩니다. 이 지점에서 비판적 검토가 필요합니다. "80% 요요 발생"이라는 수치는 매우 강한 주장인데, 어떤 연구를 기반으로 한 수치인지, 어떤 조건에서의 관찰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습니다. 또한 "약을 끊을 수 없다"는 표현은 비만 치료의 복잡성을 단순화할 위험이 있습니다. 약물 중단 후에도 적절한 식습관과 행동 변화를 통해 체중을 유지하는 사례가 존재하며, 이러한 개인차를 더 균형 있게 다루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비만 치료제 장기 투여의 안전성과 치료 선택의 균형
위고비와 마운자로를 평생 맞아야 하느냐는 질문은 비만 환자들이 가장 많이 던지는 핵심 질문 중 하나입니다. 장형우 교수는 BMI 30 이상의 진정한 비만이라면 이 약을 끊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현재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위고비는 4년 이상, 마운자로는 2년 이상 투여 시에도 뚜렷한 안전성 문제가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교수는 만약 10년 이상 투여 후 문제가 생긴다는 결론이 나온다 하더라도, 비만 상태를 유지할 경우 10년 안에 더 나쁜 결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현실적 판단을 내립니다.
이러한 논리는 위험 대비 이득(Risk-Benefit Ratio) 관점에서 타당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약을 끊을 수 없다"는 표현이 지나치게 단정적으로 들릴 수 있다는 점은 분명히 짚어야 합니다. 약물 치료는 개인의 건강 상태, 동반 질환, 경제적 여건, 심리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비만 치료의 경로가 약물 유지 하나로만 수렴되지는 않습니다. 또한 교수 본인은 위소매 절제수술을 받은 후 비만 치료제를 병행하는 케이스로, 이 경험이 일반 환자의 치료 원칙과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습니다. 개인 성공 사례와 일반적 치료 원칙을 구분하는 것은 의료 정보 전달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교수가 제약회사에 약값 인하를 직접 촉구한 부분은 인상적입니다. 손익 분기점을 넘겼다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가격을 낮춰 달라는 요청은 약물 접근성이 치료의 불평등으로 이어지는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합니다. 한편 부작용이나 기저 질환과 관련된 질문에는 단편적인 댓글 정보만으로 답변할 경우 오히려 해를 끼칠 수 있다며 전문의 진찰과 문진을 권고한 태도는 책임감 있는 의학 커뮤니케이션의 모범으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비만 치료에서 약물은 강력한 도구이지만, 그것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되며, 개별 환자의 상황에 맞는 다각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장형우 교수의 영상은 비만을 의지 문제가 아닌 과학적 치료 영역으로 바라보게 한다는 점에서 가치 있습니다. 그러나 "약을 끊을 수 없다", "운동으로 체중 감량 희망은 버려라"는 표현은 지나치게 단정적입니다. 치료 선택의 불확실성과 개인차를 더 균형 있게 제시했다면, 설득력이 한층 높아졌을 것입니다.
[출처]
"위고비, 마운자로 평생 맞아야 하나요?" 장형우 교수님이 전부 알려드림 / 분당서울대병원 흉부외과 장형우 교수: https://www.youtube.com/watch?v=IN_lEQsAiD0